이나리산
이나리산은, 소위 “동산 삼십육봉”의 최남단에 위치한 영산(해발 233m)으로, 예로부터 세 봉우리라고 불린 것처럼 세 개의 봉우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연이어서 점점 높아지며, 이것을 산기슭에서 우러러보면, 확실히 신의 강림지에 어울리는 위용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기슭의 본사에서 가까운 봉우리로부터 순서대로 제삼봉, 제이봉, 제일봉이라고 부르며, 제삼봉과 제이봉의 중간 정도에 사이 봉우리, 그리고 제삼 봉의 북쪽에 고진봉이 연속해 있습니다. 산 중에는 엄청난 수의 오쓰카(塚, 신의 이름을 새겨서 신앙의 대상이 된 비석)가 무리지어 있으며, 참배길에는 수천의 주홍색 도리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나리산에 올라, 이러한 신세키(神蹟, 신이 진좌하셨다고 알려진 장소)와 오쓰카(塚, 신의 이름을 새겨서 신앙의 대상이 된 비석)를 순례하는 것을 “오야마(山, 영산)한다”라고 말하며, 그 참배객은 밤낮으로 끊이지를 않습니다.
이나리산
산 정상 구적도 하타노 나가타네
조로쿠 4년(1531) 경
오쓰카
헤이안 시대의 사람들은, 2월 첫 번째 말의 날에 이나리산으로 참배를 가면 복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매년 발걸음을 옮겼던 것입니다. 중세에는, 이나리산의 봉우리가 하봉의 신세키(神蹟, 신이 진좌하셨다고 알려진 장소), 중봉의 신세키, 상봉의 신세키 등으로 불렸으며, 메이지에 들어서는 시치신세키치(七神蹟地, 7개소의 신세키)가 확정되어, 그에 해당하는 새로운 오쓰카가 건립되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하여 그 주변에는, 개개인의 신앙에서 기인한 신명을 새긴 “오쓰카(塚, 신의 이름을 새겨서 신앙의 대상이 된 비석)”가 봉납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각 개인이, 신덕과 관련된 신명 그리고 각자의 집에서 모시고 있는 “무슨 무슨 이나리 오카미”라는 신명을 돌에 새겨서, 그것을 이나리산에 모시고 싶어하는 신앙심(오쓰카 신앙)의 발로입니다.
오늘날에는 그 수가 1만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오쓰카